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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의장 박종철)가 수준 이하의 행각을 벌이며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의심 받고 있다.
제271회 임시회가 열린 8월30일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정선희, 부위원장 김현주)는 안건 심의는 뒷전인 채 감정 섞인 자리싸움으로 치고 받았다.
이번 회기에서 자치행정위원회는 장수봉, 안지찬 의원이 공동발의한 ‘의정부시 청년 기본 조례안’과 정선희, 장수봉, 조금석, 권재형, 임호석, 안지찬, 김현주 의원이 공동발의한 ‘의정부시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조례안’, 권재형, 장수봉, 안지찬, 정선희, 조금석, 안지찬, 김현주 의원이 공동발의한 ‘의정부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개정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자치행정위원장인 정선희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의원 6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의정부시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조례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사달이 났다.
대표발의자인 정선희 의원의 제안설명을 듣기 위해 부위원장인 김현주 의원이 위원장 자리에 대신 앉아 안건 심의를 진행했다.
조례안 제안설명이 끝난 뒤 정선희 의원은 김현주 의원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고, 김현주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정선희 의원은 김현주 의원에게 “왜 시나리오대로 하지 않느냐. 얼른 비키세요”라고 말했고, 김현주 의원은 “시나리오에 제한적인 위원장 위임은 없다”며 정회 후 퇴장했다.
이와 관련 박종철 의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김일봉, 조금석, 임호석, 김현주 의원은 “정선희 위원장의 대의도 명분도 없는 전횡에 너무나 큰 실망을 했다”며 “시민께 사과하고, 훼손된 의회 권위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는 공동성명서를 즉각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선희 의원은 “조례안 의결 진행은 시의회 위원회 조례 제10조에 나오는 위원장 권한”이라며 “다른 시의회에서도 시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선희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현주 의원은 사사건건 부딪혀 이번 자리싸움은 마침내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12일 열린 제269회 임시회에서도 정선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정부시 청소년육성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 개정안’이 자치행정위원회에서 부결되는 등 앙금이 쌓인 상태다.
여기에 중재에 나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박종철 의장이 부화뇌동하며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여 “의정부시의회 수준이 유치원보다 형편없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