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에 보훈처장 불참, 보훈처 차원의 어떤 메시지도 없어
15주년인 6월 29일 보훈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참석차 출장, 그러나 회의엔 불참
당시 정무위 회의는 안건 ‘미정’에 13분 만에 끝나. 정부인사 참석안내도 없었던 회의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지난 6월29일, 보훈처는 피우진 보훈처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장을 간 것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정작 정무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성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경기 동두천‧연천)실이 보훈처로부터 받은 출장기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보훈처장은 ‘정무위원회 회의 등’으로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날 정무위 회의는 여·야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려 안건은 ‘미정’이었고 10시 4분에 열린 회의는 개회된 지 13분 만인 10시 17분에 끝났다. 정무위 행정실에서도 정부측 인사의 참석과 관련된 안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 속기록 역시 정부측 인사는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 당일 피우진 보훈처장은 참석하지도 않았던 회의를 사유로 출장기록을 작성하고는 기념식에는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기념식 불참에 대한 언론의 지적에 보훈처는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 취임이후 ‘헌신에 대한 예우’를 강조해 왔지만 보훈처장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한, 김 의원실에서 보훈처로부터 추가로 받은 ‘보훈처장 일정표’에 따르면 6월 29일에는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이 아예 반영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날 일정은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단 1건이었다.

국회 회의 참석여부와 관련해 정무위 관계자는 ‘출석대상 기관장이 중요한 일정이 있어 대리 참석을 요청하거나 출석시간변경을 요청할 때 사전 양해절차만 밟으면 위원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참석도 하지 않은 정무위 회의를 핑계로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가지 않는 보훈처장이 어떻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예우하고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을 챙기겠다는 건지 아이러니하다’라고 지적하며 ‘10시 전에 정무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확인되었을 텐데 그렇다면 11시에 기념식이 있는 평택으로 바로 달려가는 게 진정한 보훈처장의 모습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덧붙여, ‘내년 16주년 기념식에서는 피우진 보훈처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하는 모습을 보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