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식자재 공급…90여명 설사 증세
학교는 늑장보고 은폐 의혹…의정부·양주도 위험

수도권 일대 학교에 급식사고가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시에서도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학교는 이 사실을 교육청에 뒤늦게 보고해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에 따르면 동두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이 15일부터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학교는 8일이 지난 23일에야 해당 교육청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아무 조치없이 급식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동두천여중 급식에 제공된 주 음식은 순대야채볶음과 돼지떡갈비로, 삼성에버랜드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어 CJ푸드시스템에 이어 대형 식자재 공급업체에 대한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행정절차상 학교내에서 식중독과 집단 환자가 발생하면 72시간 이내에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데, 동두천여중은 사고일로부터 8일이 지난후에야 보고했다”며 “가검물 채취, 역학조사 등 원인규명을 하는데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여중 관계자는 “17일 토요일 조례를 하고 나서 담임선생님들을 통해 10여명의 아이들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돼 급식소에 사고를 알리고, 원인규명을 위해 19일 월요일 아이들을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게 했다”며 “동두천정보산업고등학교와 급식을 같이 하고 있는데 중학생들만 증세를 보여 생리통이나 정수기 오염 등으로 인한 증세로 예상해 보고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여중은 이어 “이후 20일 정수기 위생검사를 실시하고 21일 급식소로부터 식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후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동두천여중 급식사고 은폐의혹과 관련해 “보고 지연에 따른 행정처분은 불가피하며 급식사고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추가로 행정처분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23일 동두천보건소에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학생은 82명이며, 교사도 4명 포함됐다.

한편 의정부·양주·동두천시 학교 중 CJ푸드시스템과 삼성에버랜드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는 학교는 각각 18개 학교와 7개 학교로, 교육청은 동두천여중 사건을 제외하고는 최근에 발생한 급식사고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