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을 만나 의정부시장 공천 여부를 타진했던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안병용 시장이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

안 시장은 12월28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김 전 부지사가 12월27일 자유한국당 입당환영식에서 “현직 부지사일 때 여러 정치인을 만나 현안에 대해 상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희상 의원뿐만 아니라 정성호, 홍문종 의원도 만났다”며 “지난 추석 연휴 때 문 의원에게 인사드리러 간 것을 민주당에서 언론플레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 시장은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라는 말에 기절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이 당 저 당 판단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정치적으로 민주당 분위기가 좋다. 민주당에 가려고 한 게 뭐가 나쁘냐? 그게 부끄러워 할 일이냐?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고, 절박한 상황이면 그것을 뛰어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진정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가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사실을 물타기하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문 의원이 나하고 단 둘이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시·도의원 십수명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내용이다. 문 의원은 ‘민주당에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다만 경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김 전 부지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과도 만나 공천을 이야기했고, 정 의원도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김 전 부지사가 누구에게 정치를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잘못 배웠다. 걱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12월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전 부지사를 두 차례 만났다.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면 경선을 해야 하는데, 안 시장하고 붙어서 안되면 안 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나중에 국회의원이나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생각해보라고 권유했다”며 김 전 부지사의 민주당 공천 요청 사실을 확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