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의정부갑)의 처남 김모씨가 1월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브리핑룸에서 본인에 대한 문 의원의 대한항공 취업청탁 의혹이 사실이라며 3년 전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갑자기 재론한 기자회견에 장난감 거짓말탐지가 등장했다.

김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천강정 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장난감 거짓말탐지기를 들고 김씨 옆에 서서 “문 의원은 거짓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일종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해 1월15일 의정부갑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정치 신인’인 천강정 위원장이 중앙무대에 등장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첫 작품치고는 너무나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특히, 3년 전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매형(문 의원)과 처남(김씨)’, ‘누나와 남동생’ 갈등 등 불쾌한 가족사를 재공론화하는 ‘패륜적’ 기자회견을 주선함으로써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위원장은 1월16일 김씨와 어떻게 연결돼 기자회견을 주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I신문 기자와 김씨가 연결돼 한국당 정책위원회실을 찾아왔다. 그리고 정책위에서 문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나에게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기자회견만 주선한 것”이라며 “I신문 기자가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는 등 연초부터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이지 1월15일 검찰의 홍문종 의원 경민학원 압수수색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장난감 거짓말탐지기를 들고 나온 게 다소 가벼워 보일 수는 있지만, 문 의원에게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를 임팩트 있게 전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