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운섭 의원

‘부동산 투기’에 따른 부패방지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동두천시의회 홍운섭 의원이 주공의 동두천 생연3지구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생골 대동회 상여 창고 철거동의서를 대필서명하여 5월20일 사문서 위조로 고발당한데 이어, 이번에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하게 됐다.

생골 대동회 총무 이모(43)씨는 최근 본지와 만나, 홍운섭 의원이 회원들의 의사와는 상반되게 철거동의서를 허위로 작성한 뒤 보상금 1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주공과 대방건설의 공사를 도운 것도 모자라 ‘총무 이씨가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다닌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홍운섭 의원은 “대동회 총무 이씨가 보상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키로 했고, 건설장비 납품 및 함바식당 등의 청탁을 했으나 관철되지 못했고, 여론이 좋지 않자 대필을 핑계로 본인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동회 총무 이씨는 2006년 12월30일 회의를 거쳐 회원 만장일치로 ‘동두천 생연3지구 주공의 보상협의 및 보상금 수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 허물어져 지금은 사라진 생골 대동회 상여 창고. 지난 3월 철거가 시작된 초기 현장이다.

이와 관련 총무 이씨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며 “보상 대표인 나도 모르는 동의서에 대필서명한 홍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것을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씨는 “대방건설이 상여 창고를 철거하면서 상여 2조가 불에 타 사라졌다”며 “홍 의원이 주공과 대방건설을 도우려는 것인지, 우리를 도우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주민들은 홍 의원의 동의서 대필서명 과정에 검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홍 의원은 동의서에 가짜 서명된 대동회장 등에게 ‘전화로 대필을 승낙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홍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주공과 대방건설은 사기 및 불법철거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