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96일 앞두고 천강정 자유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에 의정부을 정치인들까지 합세하는 등 적전분열상이 심각하다.

의정부 한국당 전·현직 정치인, 운영위원, 당직자 등 43명은 3월9일 천강정 위원장 불신임 탄원서를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접수했다. 현직 의원들이 당협위원장 탄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의정부갑 김정영·정진선 도의원과 조금석·김일봉 시의원은 물론 의정부을 국은주 도의원, 박종철·임호석·김현주 시의원이 함께 손을 잡았다. 비례대표인 박순자 도의원도 포함됐다. 유일하게 의정부갑 구구회 시의원만 서명하지 않았다.

천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당심과 민심에 반하는 공천을 추진하고, 당원협의회를 비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게 탄원서의 주 내용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정부갑 의원들이 자기 뜻대로 공천을 받지 못할 것에 대한 불만을 넘어, 의정부을 의원들까지 합세한 것은 의정부시장 공천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분석된다.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은 일찌감치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시장 후보로 낙점했으나, 천 위원장이 이에 반발한 뒤 3월7일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각을 세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전 부지사는 3월2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3월10일 “우리지역 의원들에게는 당선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모두에게 기회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어떤 힘의 원리에 의한 것인지 의정부을 사람들까지 의정부갑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