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이유 모른다”…토공 “지행역 위치변경 때문”

▲ 토공이 승인받은 환경영향평가서의 토지이용계획도. 동그라미 부분이 현재 뒤바뀌어 조성됐다.

한국토지공사가 동두천 신시가지 생연지구를 조성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당시 계획했던 공원, 아파트 부지 등을 상업용지로 변경한 사실이 밝혀졌다.

토공이 1996년 7월 관계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은 생연지구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면적 60만8천543㎡ 규모로 택지개발을 하면서 이중 주택용지는 27만 7천573㎡, 공공시설용지는 33만970㎡로 구분했다. 공공시설용지에는 근린공원 5만5천81㎡, 완충녹지 3만8천431㎡, 체육시설 3천㎡ 등이 포함됐다.

근린공원의 경우 ▲지구 규모를 고려하여 남북 각 근린주구별로 배치하고 주거환경 보호 및 주민접근성 제고를 위하여 대로변에 선형으로 배치 ▲접근성 제고를 위하여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 연결 등의 세부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조성된 생연지구는 당시 환경영향평가 토지이용계획과 다르게 일부 대로변 공원과 아파트 부지 등이 상업용지로 변경되고, 종교시설 위치 등도 뒤바뀌었다. 자전거도로는 아예 차도로 조성됐다.

▲ 근린공원 자리에 들어선 상업시설들.

특히 근린생활시설은 면적이 1만1천500여㎡나 줄어 상업용지로 바뀌었고, 근린공원도 1만1천900㎡나 줄었다.

이같은 상황은 토공이 ‘경제적 택지공급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사업목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고도 나중에 주민편익 대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계획을 변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 도시과 관계자는“토지이용계획이 왜 변경됐는지 모르겠다”며 “자료도 없다”고 말했다.

토공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는 개발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자료일 뿐”이라며 “지행역 위치가 변경되면서 입주민 편리성을 위해 용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98년 9월 경기도지사에게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받은 것으로, 그동안 계획이 수차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토공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생연지구 아파트 원가조성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의문으로 남는 등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002년 사업이 완료된 생연지구에는 부영임대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 근린공원과 아파트 부지에 들어선 상업시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