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27일 주민조례청구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지난해 의정비를 무려 83% 이상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인상률 69.8%로 조정한 동두천시의회가 ‘제2의 시련기’에 접어들었다.

‘동두천시의원 의정비 70% 인상 반대와 동결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6월23일 오전 11시 동두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폭등과 지역경제의 어려움 속에 고통받는 서민 2천271명이 작년 대비 의정비 동결을 요구하는 조례 개정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경기도내 최고의 의정비 인상률인 83.2%로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낸 동두천시의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70%(월급 191만원에서 325만원)로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시민의 피와 땀인 세금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유가폭등과 각종 물가인상으로 민생고에 빠듯한 서민들은 선거 때 굽신거리면서 한 표를 바라던 이들이 이제는 귀족행세를 하면서 주민들의 고통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데에 더욱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어 “순수 재정자립도가 24%에 불과한 영세 중소도시에서 벌어진 귀족들의 시민 무시 행동에 주민들의 민주적인 의사가 오늘 반영된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시의원들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례 개정 수용여부는 시의원 자신들에게 있다”며 “우리는 ‘동두천시의 모든 권력은 동두천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원칙에 따라 이후 나타나는 모든 일처리를 진행할 것이며, 주민소환제 등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끝까지 해낼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의정비 관련 조례 개정 청구는 강북구, 송파구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서명기간은 2008년 3월4일부터 6월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