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구성 문제로 7월26일 현재 26일째 파행 중인 제8대 의정부시의회가 반말과 고성, 몸싸움을 벌이며 ‘저질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의회는 지난 7월2일 오전 9시 제280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등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장단 배정을 합의하지 못해 7월16일 자동 산회했다.

7월27일 오전 11시 제281회 임시회를 개회하기 위해 이용린 의회사무국장이 집회경위를 보고하자 민주당 김정겸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김정겸 의원은 임시의장인 한국당 구구회 의원이 의장단 선출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회하는 것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7월18일 “사회통념상 합리적 이유 없이 선거를 실시할 직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라며 “다음 순위 의원의 사회로 선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을 강조하며, 구구회 의원이 아닌 다음 순위 의원이 임시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겸 의원은 “임시의장은 의사진행 직무만 있을 뿐이다. 과반수가 넘는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편향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다음 순위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동의하자”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임호석 의원이 “뭘 동의해!”라며 반말은 물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같은 당 조금석 의원과 구구회 의원이 발언석으로 뛰어나가 김정겸 의원을 밀어내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구구회 의원이 김정겸 의원의 발언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가로채는 과정에서 얼굴을 치기도 했다.

한국당 김현주 의원은 “2년 전 행정안전부는 ‘정회 선포는 의사진행 범위에 있다’고 했다”며 “무책임하고 일관성 없는 답변”이라고 반박했다.

의원들은 이후 필리버스터급 의사진행발언으로 오후 2시30분경까지 3시간 30분 가량 갑론을박 주장을 이어가 임시회 개회도 하지 못했다.

의원들은 특히 애꿎은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윽박지르며 화풀이를 하는 등 수준 이하의 언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