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은 한나라당 초선이 독식…양주·동두천시의회 의장 연임
의정부는 상임위도 초선이 차지…민주당 의원들 투표불참 ‘파행’

“민심과 순리는 사라지고 당리당략만 득세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6월30일 의정부시의회, 양주시의회, 동두천시의회가 일제히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결과표다.

▲ 의정부시의회 의장으로 내정된 안계철 의원이 투표를 하며 웃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한나라당 의원 9명 전원이 일방통행식 표단속에 나서 3선의 안계철 의원(60·가선거구)을 9표로 선출했다. 민주당 이민종 의원(59·라선거구)은 3표에 머물렀다. 무효표는 1표.

부의장은 놀랍게도 초선이자 최연소자인 김태은(35·나선거구) 의원이 역시 한나라당 의원수인 9표로 뽑혔다.

▲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파행으로 의장단 선출을 하고 있는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선거 때부터는 민주당 소속 이민종 노영일 김영민 최경자 의원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배려’받지 못하는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에 반발, 투표에 불참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모든 자리를 독식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선출된 운영위원장은 초선인 안정자(59·비례대표) 의원, 기획·복지위원장은 초선인 김효열(49·다선거구)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은 역시 초선인 강세창(47·가선거구) 의원이 선출됐다.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로, 단 한표도 이탈하지 않고 9표가 똘똘 뭉쳤다.

특히 부의장의 경우 ‘특별한 역할이 없는 얼굴마담’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만만한 막내’ 김태은 의원을 떠민 것으로 알려져 의회의 ‘자리 나눠먹기’가 심각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6월29일 새벽까지 신광식 전 경기도의원 사무실에서 의장단 구성 조율을 위해 진통을 겪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김상도 박인균 의정부갑·을 당협 위원장과 홍문종 전 국회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으로 내정된 김태은 의원이 투표하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2선의 원대식(51·가선거구) 의장을 다시 선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원 의장은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민주당 박재일 의원은 이날 투표에 불참했다. 나머지 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후보 없이 투표한 결과 원대식 의장은 5표를 얻었고, 장재훈 의원이 1표에 그쳤다.

▲ 양주시의회 원대식 의장, 박종식 부의장

부의장은 초선인 박종식(50·가선거구) 의원이 5표로 선출됐다. 홍범표 의원은 1표였다. 양주 한나라당도 6월27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홍범표 의원에 대한 1표는 누군가가 ‘장난 삼아’ 투표를 해 장재훈 의원이 분개했다.  

불참한 박재일 의원은 “가·나선거구 균형 안배나 형평성도 없고, 시민의견도 무시하고,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도 맡는 명분없는 의장 선출”이라고 비판했다.

양주시의회 의장의 경우 재선인 장재훈 의원과 이종호 의원이 의욕을 보였으나 ‘헛물’만 먹은 신세가 됐다.

▲ 동두천시의회 형남선 의장, 박형덕 부의장

동두천시의회 또한 3선의 형남선(61·나선거구) 의장을 재선출했다. 의원 7명이 모두 한나라당인 동두천시의회는 일찌감치 형 의장의 연임이 예상됐었다. 형 의장은 5표, 홍석우 의원이 2표를 얻었다.

부의장은 초선인 박형덕(49·나선거구) 의원이 5표로 뽑혔다. 김정자 의원이 1표, 기권이 1표 나왔다.

의정부시의회 안계철 의장은 당선 소감으로 “의장으로 선출해주신 43만 의정부시민과 동료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아름다운 의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 형남선 의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의원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임기동안 미력하나마 전심 전력하여 신뢰받는 의회상 정립과 동두천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