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람료 인상을 둘러싸고 수년간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동두천시와 소요산 자재암이 7월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주요 합의내용에 대해 협약하면서 지루한 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자재암은 지난해 1월 제시한 문화재관람료와 주차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철회하고 오세창 시장과 자재암 왕산 주지가 참석한 가운데 ‘소요산관광지 관리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내용을 보면 ▲문화재관람료를 1천원(기존 1천200원)으로 인하 ▲2년의 협약기간 ▲관광개발시 토지 무상사용 동의 ▲동두천시민은 주차료 및 문화재관람료 면제 ▲사찰정화비 지급 중단 등 10개 항목이다.

이를 지켜본 문화재관람료 인상 반대추진위원회 김천식(50) 위원장은 “뒤늦게나마 협상이 타결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조치로 더 많은 관광객이 소요산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재암은 지난해 1월 문화재관람료를 기존 1천200원에서 1천800원으로 인상하고 동두천시민들에게도 관람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시에 통보하면서부터 시와 1년이 넘도록 지루한 협상을 벌여왔다.

오세창 시장은 “오늘은 동두천시 승격 27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로 자재암 왕산 주지스님의 많은 양해로 합의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동두천을 친환경적인 도시로 알리는데 소요산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지난 6월16일자로 소요산관광지 입장료 800원 징수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문화재관람료 1천원을 내고 등산하면 되고, 동두천시민들은 완전 무료 입장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