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육군 28사단 태풍전망대 충혼탑에서 ‘한-태 수교 50주년 기념 UN 태국군 참전충혼비 제막식’과 ‘제56회 베티고지 전몰용사 합동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충혼비 제막식 및 추도식에는 주한 태국 대사(와씬 티라베차얀)와 태국 국방무관(콤 침클라이)을 비롯해 의정부 보훈지청장(선해국), 6군단장(중장 정두근), 28사단장(소장 박종선)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UN 태국군 충혼비 제막식은 한-태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서 6·25 한국전쟁 당시 지상군과 해군, 공군 등 총 11,768명이 참전하여 전사 132명, 부상 1,139명의 희생자를 낸 태국군이 연천·김화지구 전투에서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충혼비 제막식에 이어 열린 추도식은 베티고지 전몰용사에 대한 묵념과 베티고지 전사 소개, 헌화 및 분향, 각계 인사의 추도사와 기념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호국 영웅의 충혼이 깃들어 있는 베티고지는 경기도 연천군에 소재한 태풍전망대 약 500m 전방에 있는 임진강 건너 나지막한 고지(120〜150m 정도)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베티고지 전투는 아군 제 1사단 제11연대 6중대 2소대장인 김만술 소위와 소대원들이 남긴 신화 같은 전례로서, 1953년 7월15일에서 7월16일 까지 중서부 전선을 맡고 있던 아군 보병 1사단의 전초기지인 베티고지에서 불과 1개 소대의 병력으로 적 중공군 1사단 예하 2개 대대의 공격을 격퇴시킨 전사상 매우 유명한 전투이다.<참고문헌 , 한국전쟁사 9권, 국방부, 서울신문사, 1976, p798〜807>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두근 6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유수호를  위해 숨져간 UN 태국군 전몰용사들과 우리 선배 전우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로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라며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참전충혼비 제막식과 추도식이 끝난 후에는 베티고지 참전용사들과 추도객들이 담소를 나누며 베티고지 전투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400여명의 추도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전망대 앞의 베티고지와 그 너머에 있는 먼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베티고지 전투 영웅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