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고 편하게 우리나라의 산대놀이를 소개하는 책이 출판됐다.
한국 신화의 원형을 현대문으로 정리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엮은 양정화 작가가 이번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를 소개하고, 대본 전문을 제공하는 <해학과 풍자의 세계 양주별산대놀이>(지식과교양)를 내놓았다.
양주별산대놀이는 멋진 춤사위와 독특한 서사를 기반으로 삼아 민중의 서러움과 한을 걸죽한 입담, 과장된 몸짓으로 신명나게 표현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사용되지 않는 어려운 단어와 뜻을 알 수 없는 방언으로 인해 공연을 열심히 봐도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또 탈을 만들거나 춤사위를 익히려 할 때 전수관을 찾아오지 않고서는 목적을 이루기 어려웠고, 특히 대본을 구해도 대사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워 공연이 가지는 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 우리의 문화 원형이 대중에게 외면 받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와 함께 새로운 분야에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콘텐츠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이 책을 기획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산대놀이 역사 속에서 양주별산대놀이가 생겨나고 어떻게 전승되었는지를 소개하고,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전승이 끊어질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양주지역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고스란히 알려준다. 또 공연에 꼭 필요한 탈 제작법, 옷과 소품 등도 대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 이해윤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고 인식을 전환하여 양주별산대놀이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정형호 무형문화재위원은 “탈놀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중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복규 교수는 “기층 민중들의 고난과 아픔을 집단적인 춤과 재담, 노래와 몸짓을 통해 어떻게 풀어냈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정화 작가는 “양주별산대놀이를 다른 지역에서 공연하거나 연극 등 다른 장르에서 콘텐츠화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