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달인’ 김시장이 의회까지 장악하다?”
한나라당 의정부지구당 위원장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시의회 원구성 방향을 노골적으로 시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김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5시 시청 중회의실로 지방선거 당선자들을 불러 초청간담회를 개최하고 시 주요사업을 브리핑했다. 이어 관내 한 식당에서의 저녁식사겸 술자리에서 “이학세 의장”이라며 7월5일 새로 구성될 제5대 의정부시의회 의장단을 거명했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13명중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안계철(3선), 이학세(재선), 강세창(초선), 김태은(초선), 빈미선(초선), 김효열(초선), 이종화(초선), 김시갑(초선), 안정자(초선, 비례대표) 등 9명으로 ‘김문원맨’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은 김영민(3선), 이민종(3선), 노영일(재선), 최경자(초선, 비례대표) 등 4명이다.

이변이 없는 한 물리적 우위에 있는 한나라당 출신들이 의장을 차지하는 게 기본. 이중 안계철, 이학세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김시장은 대뜸 ‘이학세 의장’을 ‘호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의원 당선자는 “김문원 시장이 시 행정에 이어 시의회까지 장악했다는 신호탄”이라며 “의원들의 독자적 판단을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원구성 방향을 거론한 것은 민의를 짓밟는 독재”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학세 의원은 “김시장이 술자리에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시장 비서실측은 “의회에서 하는 일은 간섭하지 않겠다는 게 시장님의 평소 생각”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파문 확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