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비협조로 의정부시의 미군공여지 관련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가 줄기차게 펼치는 한미친선행사 무용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25일 폐쇄된 의정부역 앞 캠프 라과디아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해왔다. 라과디아는 16만3천49㎡(4만9천300평)로, 시는 올 1월 예산 5억원을 들여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5월 주민공람공고, 6월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8월 경기도 승인신청, 11월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등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형지물 등 현황측량을 위해 지난 4월3일 라과디아 출입허가를 미군측에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단위계획은 무한정 연기되고 있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 폐쇄된 금오동 캠프 시어스·카일 33만1천693㎡(10만평)에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광역행정타운에는 의정부지원, 의정부지검, 경기경찰청 제2청, 경기교육청 제2청, 경기소방본부 제2청 등 11개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의정부지검이 부지 현지답사를 요청하자 시는 지난달 5월15일 국방부를 통해 미군부대 출입허가를 요청했으나, 이달 14일 미군측으로부터 출입 불가 입장을 전달받아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가 국도3호선 우회도로 구간인 캠프 레드클라우드 800m를 편입하는데 13년이나 걸린 것처럼 미군공여지 사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쇄된 미군기지를 정식으로 반환받아야 사업추진이 원활해질 것 같다”며 “우리 정부가 기지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미군측이 정책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면 미군공여지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주시 양주동 일원 개발제한구역에 광역행정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양주시 계획은 현재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분과위에서 검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