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빛으로 변한 하늘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비를 쏟아 부었다.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이어졌던 지난 24일 오후,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폭우로 인해 불어난 하천에 한 남자가 휩쓸려 내려갔다는 것.

신고전화를 받은 육군 26사단은 실종현장에 100여명의 장병들을 투입하고 즉시 수색작업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장병들은 제보한 주민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60여명의 소방관, 경찰관 등과 함께 ‘수색작전’에 돌입했다.


장병들은 눈과 귀, 오감을 곤두세우고 실종 현장주변부터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망스러울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비는 실종자는 물론 수색작전을 펼치는 장병들에게까지도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사라진 가족을 찾고자하는 간절한 소망을 한 시라도 빨리 이루어주기 위해 장병들은 용기를 냈고, 힘을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다음 날도 계속되었다. 사단은 200여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 총 300여명의 장병들이 실종자 수색에 매진했다.

장병들은 쌍안경과 탐침봉, 갈고리 등을 휴대하고 최초 실종된 용암리에서부터 초성리에 이르기까지 약 18km의 지역을 분할, 수색작전을 실시했다.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가족들과 장병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은 수색작전이 계속되던 28일 오전. 실종현장을 정밀 수색하던 소방관들에 의해서 실종자가 발견되었고, 그로써 수색작전은 종료되었다.

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사명이 있고, 지역사회와 국민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언제라도 그 짐을 나누어야 한다. 이번 실종자 수색작전은 장병 개개인이 크나큰 책임과 함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부대는 지역 자치단체와 협조, 피해지역 및 현황을 파악하고 언제,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주저 없이 장병들을 투입, 피해복구에 동참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지역사회가 제 모습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