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점 관계자 “시행착오” 해명

연말연시, 애매모호한 상품권으로 소비자가 우롱당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는 개점 12주년 기념으로 무료상품구매권을 OK캐쉬백 회원들에게 배송했다.

이 상품권은 해당 브랜드 제품을 일정가격 이상 구매하고 OK캐쉬백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 차감 없이 최고 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해당브랜드 상품 안내가 애매모호하고 제외되는 상품이 많아 정작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적었다. 오히려 상품권으로 인해 얼굴을 붉히고 가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마트 양주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소비자를 위해 만든 상품권이 오히려 소비자를 떠나게 하고 있다”고 불만 섞인 말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양주점 관계자는 “무료상품구매권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항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포인트 차감 없이 할인혜택을 주는 상품권이 이번에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에 벌어진 시행착오”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상품 안내가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은 사실이나 본사와 제휴를 맺은 OK캐쉬백이 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본사와의 피드백을 통해 상품권 문제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매모호한 상품권 안내

풀무원(냉동·냉장 해당)/ CJ(냉동·냉장 해당) 유제품 제외/ 오뚜기(마가린, 냉장상품 제외)….
무료구매권 가공식품 해당브랜드 안내이다. 총 19개 가공식품 회사의 상품이 안내돼 있다. 하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야기시키고 있다.

얼마전 이마트 양주점을 찾은 한 주부는 “풀무원 비단두부와 순두부를 샀지만 어이없게도 냉동·냉장식품이 아니라며 할인을 해주지 않았다”면서 “안내장이나 이마트 둘 중 하나가 엉터리”라고 말했다.

이 주부는 이어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상품권으로 이마트가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스크림은 빙과류?

“아이스크림은 유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권 사용을 적용받지 못합니다. 아이스크림은 빙과류입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을 구입한 류모씨가 양주 이마트 직원에게 들은 말이다.

류씨는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왜 유제품이 아니냐”며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집 앞에 롯데마트가 있어도 이마트로 왔는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류씨는 이어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계산을 할 때야 이런 설명을 듣게 돼 반품할 수도 없었다”며 “한마디로 ‘속았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마트 양주점을 찾은 또 다른 소비자도 “‘제멋대로 기준’을 만들려면 안내라도 자세히 해 놓아야 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