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비평준화·인문고 선호 분위기
2006 고입 전형

고교 비평준화 문제와 대학 진학을 위한 인문고 선호 분위기에 휩쓸려 관내 중학생 340여명이 관외 학교를 떠돌거나 재시험을 치르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 제2교육청, 의정부교육청, 동두천교육청이 밝힌 2006학년도 고교 신입생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인문계의 경우 모집정원 4천60명중 영석고(120명 미달)와 부용고(35명 미달)를 제외한 8개 고등학교에서 총 322명이 정원을 초과했다. 지원 미달 인원 155명을 빼더라도 167명이 정원을 초과하는 셈이다. 의정부시 10개 인문고와 3개 실업고 총 정원은 5천256명, 중3 졸업생은 5천433명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관내학교 진학’이라는 관점에서도 177명의 진학 실패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반면 양주시에서는 덕정고(22명 정원초과)를 제외한 3개 고등학교에서 154명의 신입생이 부족하다. 의정부시 고등학교로 대거 원서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남문고 실업계 34명을 합치면 188명이 관내를 빠져나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동두천시에서는 동두천중앙고와 신흥고에서 각 1명씩 정원을 초과해 지원했으나, 보영여고는 24명이 미달됐다. 동두천정보산업고와 보영여고 실업계를 합치면 142명이 의정부시내 학교나 기타 학교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의정부지역 시민교육단체들은 가칭 ‘의정부시 고교입시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하고, 조만간 의정부교육청과 경기 제2교육청을 찾아가 항의방문 등을 펼칠 계획이다.

비대위측은 “정원 초과로 탈락하는 학생들을 관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교육청에 조치를 촉구하겠다”며 “고교 정원 책정과 입학지원 업무 등을 철저히 하지 못한 교육청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측은 이어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은 의정부에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올해 의정부 중3학생 571명이 타 시군 고교를 지원했고, 여러 실업고교도 미달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에 정원수급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고교평준화가 되어도 타 시군 학생들의 유입을 막을 법적 장치는 전무하다”고 해명했다.

2006학년도 고입 전형은 오는 9일, 제1차 추가전형은 내년 1월27일, 2차 추가전형은 내년 2월4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