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교에 떨어지다니!”
의정부교육청 홈페이지가 의정부시 고교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의 글로 가득하다.
13일 박찬희 네티즌은 ‘현실로 다가온 실망감’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박 네티즌은 “오늘 내 아이가 고등학교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이 엄청난 현실을 어찌 대처해야 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김용우 네티즌도 “올해 몇 개 고등학교가 오히려 정원을 대폭 줄여 중3학생을 관외로 내쫓고 있다”며 “ 이번 최악의 고입사태와 관련해 교육장과 시장 모든 관계자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9일 의정부시 인문계고등학교 연합고사 실시 전, 관외학교로 쫓겨날 300여명의 중3학생들을 염려하며 교육청에 항의하는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의 글이 의정부교육청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교사라고 밝힌 황미옥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연합고사를 앞두고 학생, 학부모들이 불안한 심정”이라며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은 비평준화 지역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정부 고교입시제도의 ‘어린 희생양’들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교육청을 비난했다.
황미옥 네티즌은 “교육청 관계자들이 공부를 잘하면 되는 일이라고, 못하는 아이들이 의정부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를 못해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고등학교 인원을 너무 적게 잡은 것은 아닌지 교육청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중3 딸을 둔 아버지라고 밝힌 김세연 네티즌과 의정부에 있는 고등학교에 지원한 동생을 두고 있다는 황덕규 네티즌도 “효자고등학교에 지원했는데 120명이 초과돼 걱정이다. 대학교도 아닌 고등학교에 떨어져 상처 받을 아이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며 “이런 상처를 받기에 중학생은 너무 어리지 않냐”고 안타까움과 불만을 호소했다.
의정부 고교입시에 대한 불만의 글이 의정부교육청을 도배하고 있지만 의정부교육청은 묵묵부답.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뒷짐만 지고 방관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글도 빗발쳤다.
조재인 네티즌은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교육청은 아마 검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비슷한 항의와 제안을 했지만 교육청은 답변의 글조차 안 올린다”며 “무성의의 극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