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의정부~동안간 복선전철사업 구간인 의정부시 가능동 주민들이 진동, 소음에 따른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9일 공사현장에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전철공사로 인해 집에 균열이 생기고 벽이 무너지는 등 고통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가능동 34-4번지 이모씨 집은 벽에 심하게 금이 가고 마당이 내려 앉았다. 인근 하수도관은 공사용 중장비에 깨져 임시방편으로 시멘트를 발라놓았다. 가능동 36-1번지 박모씨 집은 슬라브 지붕이 떨어져 나갔고, 비가 새 방안이 온통 곰팡이 천지였다. 이외에도 인근 대림목화빌라, 청산빌라, 동연빌라의 균열 등이 심각하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지난 1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의정부시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안전시설도 없이 무조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빼앗는 횡포”라면서 “대책을 세우고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회신을 통해 “그동안 무진동·무소음 공법을 적용하여 주민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했으며, 공사시행전 전문용역업체에 의뢰해 건물상태를 사전조사한 결과 공사에 따른 피해가 없어 보상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날 집회에서 주민 박모씨는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고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정부에 주택 매각신청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건설이 맡은 경원선 의정부~동안간 복선전철사업 구간 제1공구는 5.55km에 달하며 가능동 38통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이날 집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