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윤추구에 의해 수돗물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비싸다고 물을 안 먹을 수 있겠냐.”

동두천시민연대는 21일 “동두천시가 상수도사업을 민간에게 넘기겠다는 정책은 물을 사유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민간위탁 추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동두천시는 한국수자원공사에게 상수도사업을 위탁키로 하고 21일 제156회 동두천시의회 임시회에 안건으로 상정한 후 22일 의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본지 6월15일자 5면 참조>

이에 대해 동두천시민연대는 ▲동두천시 상수도사업 민간위탁 추진계획 철회 ▲상수도사업 개선과 혁신을 위한 민관합동기구 설치 ▲상수도사업 민간위탁에 대한 최종 의결은 5대 동두천시의회로 이양할 것을 요구하며 21일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시민연대는 “동두천시가 생명과 다름없는 수돗물을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다름없는 한국수자원공사에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며 “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은 이윤을 위해 수도 요금을 인상할 것이고, 채산성을 이유로 수돗물의 질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 뻔하다”고 반발했다.

시민연대는 이어 “동두천시가 2004년 11월부터 시민을 속이면서 수자원공사와 민간위탁 기본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비밀스럽게 추진하다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생명이 걸린 중대 정책사업을 임기가 10여일도 안 남은 제4대 시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시민의 대표성과 책임성 문제가 결여된 현 시의회에서 중책사업을 의결하는 행위는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두천시공직협에서도 상수도사업 민간위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최용덕 공직협회장은 “위탁의 필요성과 함께 위탁시 물 값 상승, 계약기간 만료시 시가 위탁기관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독점 우려 등이 제기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상수도 민간위탁에 대한 의견을 집약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