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경기도에 분쟁조정 신청

▲ 연천군 청산면 누수복구 장면. 6월6일에도 초성초교 인근에 노후된 도수관로로 인해 누수가 발생해 900여만원의 피해액을 감수해야 했다.

동두천시와 연천군이 ‘생명수’ 확보를 둘러싸고 2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동두천시가 경기도 분쟁조정위에 민원을 제기하게 됐다.

분쟁 원인은 한탄강 취수장 노후 도수관로 교체공사에 따른 연천군의 하천점용허가 여부이지만, 분쟁 배경은 연천군의 2010년 이후 한탄강 취수장 이용 불가방침이다. 2010년 이후 동두천시의 수돗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동두천시는 1986년부터 연천군 한탄강에서 원수를 취수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해 왔고, 2000년 유수인용허가 변경을 통해 2010년 12월31일까지 한탄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한탄강 취수장~동두천 정수장까지의 도수관로가 20년 이상 경과됨에 따라 동두천시가 연천군에 노후 도수관 교체공사를 위해 하천점용허가를 요청했으나, 연천군은 “유수이용기간(2010년) 만료 후 한탄강 취수장 사용을 불허할 방침에 따라 취수시설 개보수 및 취수를 목적으로 하는 하천점용허가를 내 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취수장 주변은 개발제한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동두천시는 4차례에 걸쳐 하천점용허가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결국 5월21일 경기도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 관계자는 “노후된 도수관로로 인해 누수 발생 횟수가 잦아졌고, 이는 동두천시 전역의 수돗물 공급중단으로 인한 생활고충으로 이어진다”면서 “뿐만 아니라 한탕강 원수가 생활용수 뿐 아니라 공업용수로도 공급되고 있어 경제적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연천군의 요청대로 2010년 이후 취수장을 임진강으로 변경하더라도 위치상 지금의 도수관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도수관로 교체공사는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2010년 연천군의 한탄강 취수장 연장사용 불가 방침에 따라 임진강으로 취수원을 옮길 경우 200여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시 여건상 재정확보도 어려울 뿐 아니라 관로를 설치하는 기간도 남은 4년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