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내년 초 착공하려고 했는데 6개월 지연돼 죄송하다. 오는 9월 제2차 추경예산에 꼭 관철시키겠다. 그래도 안되면 시민토론회를 열어 투표를 하겠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지난 4월3일 오후 2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행복드림센터(시민수영장) 건립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주민 100여명 참석)하고 이렇게 말했다. 앞선 3월28일 동두천시의회(의장 이성수)가 제281회 임시회에서 중앙동 도심공원(교통광장) 수영장 설계용역비(13억원)를 삭감한 것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그런데 동두천시는 9월18일 제286회 임시회에 제출한 제2차 추경예산안에 수영장 설계용역비는 올리지 않았다. 왜 그럴까?
동두천시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수영장 예산은 균형발전사업비(도비) 154억원, 생활SOC사업비(국비) 30억원, 시비 66억원 등 250억원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지난 7월에서야 154억원을 주기로 확정했다.
지난 3월에는 동두천시가 자체 투자심사를 통해 250억원이 필요한 수영장을 순수 시비로 건립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에 따라 설계용역비 사용을 시의회에 요구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용덕 시장은 4월3일 주민간담회에서는 “총사업비 230억원 중 경기도에 187억원을 요청하려고 한다. 시의회 요구대로 하면 나머지 220억원은 시가 낼 능력이 안된다. 없는 살림에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는 지난 7월 경기도 균형발전사업비가 확정되자 8월30일 수영장 사업계획을 행정안전부에 접수했다.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사업비 200억원 이상 심사)는 사업계획안을 검토해 10월30일 수영장 적절성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 시장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수영장을 건립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가 주민간담회에서는 “수영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다. 어차피 필요한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역경제와 상관 없다. 다만 경제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는 3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회가 추경예산 설계용역비 13억원을 삭감해 사업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가 암초에 걸렸다”며 “2021년 준공할 목표였지만 시의회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동두천시는 10월30일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사업계획안이 통과되면 내년 본예산에 수영장 설계용역비를 세울 예정이다. 시의회에서 의결되면 2020년 하반기 착공,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위원회든 시의회든 ‘원안 통과’가 기준점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9월20일 “지난 7월에 균형발전사업비가 확정됐지만, 경기도와 사전에 협의된 것”이라며 “그래서 3월에 설계용역을 미리 하려고 한 것으로, 그럴리는 없었겠지만 만에 하나 균형발전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 순수 시비로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 한 의원은 “황당하다”며 “동두천시 행정이 원칙 없이 이랬다저랬다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