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국 사태’로 재점화된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의 문제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은 이겨낼 수 있을까?

문석균 부위원장이 지난 12월12일 한 언론을 통해 “통합의 정치와 의정부의 변화를 위해 내년 4.15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세습 논란에 대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피하지 않겠다. 내가 안고 갈 부분”이라면서 “아버지는 평소 내가 정치하는 것을 만류했고 ‘정치적으로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총선 출마는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아버지 아들이 변호사가 됐다고, 의사 아들이 의사가 됐다고 해서 세습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해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조차 막힌다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나 문 부위원장은 문희상 의장 지역구의 조직과 인맥을 사실상 그대로 물려받은 상태다.

문 의장이 2018년 7월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민주당을 탈당하자 박창규 전 의정부시장 후보가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문 부위원장이 그해 12월 파격적으로 상임부위원장이 되면서 박창규 위원장을 대신해 지금까지 각종 지역행사를 다니며 인사말도 하고 상장도 수여하는 등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당 및 정치인은 물론 진보 논객들까지 세습 논란에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한 논객은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조국 사태에서 보편적으로 제기된 능력주의 사회의 부당함, 부모의 능력을 배경으로 ‘아빠 찬스’를 통해 특별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이 민주당 의정부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준비 중인 것에 대해서도 문 부위원장의 단독 공천 신청에 따른 세습 논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경선 명분용 들러리’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