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열린 제28회 동두천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국회의원 유공자 표창이 모두 소속 당원이거나 선거에서 공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돼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제식구 챙기기’, ‘시민 화합이라는 행사 취지에 역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동두천시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오세창 시장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오후 2시 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시민의 장, 명예시민증서, 경기도민상, 시장상, 국회의원상, 시의회의장상 순으로 유공자 시상이 이어졌다.
유공자 시상은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 창달 등 각 분야에서 기여한 공적이 있는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러나 지역 국회의원상을 시상하는 과정에서 수상자 8명 중 7명은 김성수 국회의원 소속 한나라당 운영위원을 비롯 여성회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며 나머지 1명은 지난 4.9총선 때 공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돼 눈총을 사고 있다.
주민 김모(45·생연동)씨는 “동두천시민의 날까지 선거에 관련된 자기 사람만 챙기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며 “시민의 날 행사에 ‘당이 추천하고 당이 시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보았다”고 말했다.
다른 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의 날 의미를 벗어난 행동이며, 제식구만 챙기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선거를 하고 있는 기분”이라며 “시민 화합이라는 대의명분에 역행하는 이같은 풍토는 어서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당에 공적이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시상했는데 문제될 것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수상자에 대한 공적서 확인여부에 대해서는 “구두로만 추천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