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시·도의원들이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을 반대하며 현재 유일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장수봉(60) 전 의정부시의원을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최경자·이영봉 경기도의원, 오범구·김정겸·김영숙·최정희 의정부시의원은 2월4일 ‘전략 없는 전략공천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십년간 당을 지켜온 당직자와 당원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의정부를 의정부시민과 당원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의정부갑은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대표적인 험지이지만 모든 당원과 당직자들이 똘똘 뭉쳐 6선 의원을 만들어냈다”며 “전략공천은 보수세력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필패를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보다 의정부에 대해 잘 아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손으로 선택되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밀실 전략공천은 최고의 악수이기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당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같은 주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48)씨가 ‘정치세습 논란’이 잇따르자 지난 1월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의정부갑의 유일한 민주당 예비후보인 장 전 시의원이 1월18일과 1월31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성명서와 일맥상통한 내용이어서 겉으로는 장 예비후보를 돕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과 장 예비후보는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년 전 총선 때도 중앙당이 문 의장을 공천에서 1차 탈락시키자 시·도의원과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공천 배제를 백지화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