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금오동 441-113번지와 441-66번지, 441-65번지 등 3필지가 을지병원 바로 옆으로 연이어져 있다.
지난해까지 을지재단 재단운영본부장과 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캠퍼스 추진단장으로 일하는 등 을지재단의 핵심 인물이던 최헌호(52)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연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땅투기를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박 회장은 을지병원 인근 노른자위 땅을 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헌호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30일까지 을지재단 재단운영본부장으로 활동한 뒤 12월1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회장과는 ‘막역한 관계’다.
박 회장은 부인과 공동명의로 지난 2013년 11월29일 국방부 소유의 의정부시 금오동 441-113번지(대지 384㎡)를 6억2천206만원에 매입했다. 2014년 2월21일에도 국방부 소유의 금오동 439-13번지(잡종지 745㎡)를 15억1천만원에 사들였다.
2017년 7월13일에는 제약회사(대전유니온약품)의 금오동 441-66번지(대지 657㎡)를 건물과 함께 18억1천8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2019년 7월16일에도 개인 소유의 금오동 441-65번지(대지 267㎡)를 건물과 함께 7억6천73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2월8일 새롭게 밝혀졌다.
박 회장은 이 4건의 부동산 매입(총 47억1천만원) 당시 금융권으로부터 단 한 푼의 담보대출도 받지 않는 등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금오동 441-113번지와 441-66번지, 441-65번지 등 3필지(총 1,308㎡)는 을지병원 옆 출입구 쪽으로 연이어졌으며, 앞 대로(동일로)와 붙어 있는 이른바 ‘병세권’인 병원 인근 최고의 개발 가능한 노른자위 땅이다.
재단은 대학과 병원을 짓고, 재단 회장은 병원 옆에 개인 명의로 노른자위 땅을 산 것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2월7일 “기존 병원 부지가 부족할 경우 병원 확장 및 편의시설 마련을 위해 주변 땅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단운영본부장으로서 당연히 알고 있으며, 병원 주변 땅 매매 동향을 살피는 일도 업무다. 국방부 2필지는 온비드에 공매로 나와 적법하게 매입한 것이고, 나머지 1필지만 개인간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른자위의 개인간 거래 1필지(2019년 7월16일)가 더 추가된 사실에 대해서는 2월8일 “선거를 준비하느라 미처 몰랐다”고 했다. “내가 땅을 산 것도 아닌데, 내가 땅투기를 했다는 오해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명예롭지 못하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