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의회 송전특위 이항원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11일, 영하 10°C가 넘는 맹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이 속속 양주시 남면 신산체육공원에 집결했다. 양주시 전역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남면 송전탑설치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고정택)는 정성호 국회의원, 임충빈 시장, 이흥규 경기도의원, 양주시의회 이종호 부의장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송전선로 건설 반대추진설명회를 가졌다. 사실상의 궐기대회였다.

양주시의회 송전선로대책특별위원회 이항원 위원장은 “파주시에서도 필요없다고 밝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이미 타당성을 잃었다”며 “주민들과 일체의 협의 없이 한전이 군부대와 나눈 밀실협약 내용은 모두 백지화시켜야 할 것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충빈 시장도 “각종 규제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어온 남면 주민들이 더이상 불이익을 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주민들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 양주시와 의회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남면 송전탑설치반대추진위원회는 이날 자료를 통해 “앞으로 각 지역별 반대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의 반대활동을 추진하겠다”며 “한전은 수도권 북부일대의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자료의 명확한 근거와 주민들에게 사업내용을 미리 알리지 않은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양형규(41)씨는 “고압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큰 피해를 입히는데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