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매점 등 편의시설을 퇴직 임직원들에게 임대해오다 감사원으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았으나 4개월이 지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계약이 만료된 매점을 다시 퇴직 임직원에게 임대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경마장 및 장외발매소 내에 있는 203개 매점 및 간행물 판매소 등 고객편의시설 위탁대상자로 퇴직 임직원, 마필 관계자, 새마을금고 등 유관단체, 장애인, 한부모가정 세대주, 독립유공자, 노인 등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하여 위탁운영해왔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지난 6월 기관운영 감사결과 고객편의시설 위탁대상자를 선정할 때에는 장애인, 독립유공자, 노인 등을 우선 계약대상자로 선발하고, 퇴직 임직원 등에게 후생복리 수단으로 고객편의시설을 임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시정처분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사회는 관련 규정이 근로자 복지와 관련되어 있어 노사합의를 거쳐야 개정할 수 있다며 4개월이 되도록 아직까지 개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3층 매점의 계약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공모를 하거나 장애인, 독립유공자, 노인 등에 우선 수의계약해야 하고 계약기간이 남은 퇴직 임직원은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되는데, 퇴직 임직원이 운영하던 매점이 리모델링 공사에 의해 폐쇄되어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변경하여 계속 임대해주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퇴직 임직원은 감사원 감사에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과 경기도 군포시에 부동산을 2건 보유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어, 마사회가 적극적으로 감사원 처분요구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수 의원은 “감사원 처분요구에 대한 이행은 법률적 사안”이라며 “관련 규정을 조속히 개정하고 이행노력을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