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탈락 구제안하면 중3담임 거부
…고교평준화 타당성조사 즉각 실시”
8일 의정부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고입탈락 학생들의 구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의정부시 중3학생의 인문고교 탈락자가 32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6년 고입 전형과 관련해 전교조 의정부지회가 “구제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 중3 담임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본지 12월8일자 1·7면 참조> 이들은 특히 “현 고교 비평준화 제도에 떠밀려 일선 학교에서는 이중원서라는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전교조 의정부지회(지회장 김시경) 소속 교사 30여명은 8일 의정부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500여명의 중3학생들이 의정부 관외 실업계 고등학교에 합격했거나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접수한 뒤 좌절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322명이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등지로 통학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해당 관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2006학년도 의정부 관내 고등학교 정원축소 이유를 밝히고 ▲관내 고등학교 탈락 예상자 322명의 구제방안을 마련하며 ▲의정부 고입제도의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의정부지역의 고교 평준화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06학년도 중학교 3학년 담임거부에 들어가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전교조측은 또 의정부 고교 비평준화에 따르는 문제점을 밝히면서 “그동안 중3 담임선생님들은 이중원서를 작성해 원서마감 때 핸드폰으로 연락하면서 미달학교를 찾아가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반교육적인 비평준화 제도가 이중원서를 써주지 않는 선생님들은 제자와 학부모들의 원망을 듣게 하는 현실로 내몰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올해도 학교 정원이 초과되면 이미 접수된 원서를 빼내 미달학교에 다시 지원하는 등 비평준화 제도의 병폐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교조측은 이날 의정부교육청 회의실에서 제2교육청 관계자 등과 대책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