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의정부을 선거가 진흙탕으로 돌변하고 있다. 선관위가 조사 중인 사건의 관련 영상도 조사가 끝나기 전에 먼저 SNS를 타고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형섭(40)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 캠프는 4월12일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김민철(52)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 캠프의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선거 캠프 부위원장인 안지찬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지인의 아들에게 용돈을 준 일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 의혹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이 후보 선거 캠프는 택시에서 오고 간 대화내용의 블랙박스 영상 편집본을 4월12일 오후 페이스북과 유튜브(이형섭TV) 등 SNS에 올렸다.

택시기사가 이 후보 선거 캠프에 제보한 영상 원본은 4월11일 오후 2시53분경부터 9분10초 가량 녹화된 것이며, 이 후보 선거 캠프가 편집한 영상은 3분42초짜리다.

이 편집 영상은 자막까지 상세하게 제작됐고,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음에도 당사자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식별할 수 있을 정도여서 개인정보 및 인권침해 등의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4월13일 “영상 공개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의혹 제기로 네거티브를 하는 게 아니다. 시민들이 영상을 보고 금품선거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이 영상을 보면, 김 후보 선거 캠프에 다녀왔다는 20대 초반 남성 4명이 자금동 우리은행 앞에서 택시를 탄 뒤, 한 일행이 “10만원 받았으면 택시비 내야 하는거 아냐?”라고 했고, 기사는 “어디서 받았냐?”고 묻는다. 이어 “안지찬 의장한테 받았다”는 내용 등이다.

한편, 김재연(39) 민중당 후보는 4월13일 성명서를 내고 “만약에 그 성격이 표를 매수한 것이라면 충격”이라며 “돈을 건네 표를 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철 후보도 어물쩍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진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사실이라면 시민 앞에 사죄하라”며 “선관위와 사법기관은 즉시 이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선 4월12일 안 의장은 “지인 아들에게 개인적으로 용돈 10여만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이 일을 선거에 연결시키려는 의도는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 선거 캠프는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을, 마치 우리가 금품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 후보 측의 근거없는 주장이 계속된다면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