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양주시 당원협의회(위원장 안기영)가 함량 미달의 정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양주 당협은 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하루 앞둔 6월24일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의원들의 룸살롱 접대 파문, 시민에 대한 욕설, 국고지원금 횡령 등 언론 보도를 접하고 도를 넘는 추태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추태 당사자들은 시민들께 진상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하라”, “의회 원구성에서 자리를 탐하려 하지 말고 시민들께 석고대죄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촉구했다.

안기영 위원장은 “민주당 시·도의원들이 코로나19 국가재난 상황에서 룸살롱을 드나들었고, 거기에 사업가가 함께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이 알고 있는 바, 당사자들이 시민들께 솔직하게 사과하길 기대했다”며 “그러나 사과 한 마디 없이 양주시민의 대변기관인 양주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연이은 추태는 민심의 거센 저항을 불러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사자들이 솔직하게 사과하지 않고 민심을 거스른다면 거기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작 미래통합당 양주시의원들(김종길, 임재근)은 이같은 위원장의 경고를 비웃듯 다음 날인 6월25일 룸살롱 접대 파문 당사자인 정덕영 시의원을 양주시의회 의장으로 뽑는데 적극 협조했다. 당협 및 위원장과 따로 노는 ‘코미디 정치’를 벌인 셈이다.

이에 대해 안기영 위원장은 “시의원들의 의회 운영에 개입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리더십 실종 문제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연결지을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