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매일 발생하는 CSI(Construction Safety Management Integrated Information.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의 ‘건설사고 주요 사망사고 사례’를 받아 보고 있다. 

사고 발생 사례 중 현장 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공사장에서 안전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안전 장비도 규정에 따라 사용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근로자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현장 고소작업자들이 안전 작업 발판도 없이 벽 철근이나 형틀 앵글에 발을 걸치고 습관적으로 안전대를 매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거나 동식물 관련 시설 지붕 태양 창(sunlight) 설치 시 창 위를 이동 경로로 사용하는 근로자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은 아랑곳하지 않고 쫓기는 작업 일정 때문에 2인 1조 사다리 작업 수칙(고소) 등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혼자 오르내리며 작업을 쉽게 진행하기 일쑤다. 현실이 이럴수록 노동안전지킴이로서의 시선은 날카로워져야 하고, 현장 상황으로부터 안전상의 문제를 통찰하는 힘과 우수한 판단력을 몸에 지니는 것은 필요 불가결한 노동안전지킴이의 능력이자 자세라고 생각한다.

▲안전의 본질은 ‘생명’이다.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은 기본이고, 안전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관행이다. 안전과 훈련은 생명 보전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다. 건설 현장의 슬로건 ‘안전 베테랑은 현장 정리부터’라는 뜻은 작업 공구 사용 후 원위치시킴으로써 발생 가능 위험 요소 제거와 현장 정리 강조를 통해 안전사고의 예방적 실현이 되는 습관화가 되어야 한다. 기본적 사항 실천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는 건설 현장 안전사고 근절은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장의 안전은 ‘자존심’이다. 소규모 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낭비로 여기기 쉽다. 날지 안 날지도 모르는 사고 대비에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세 건설 현장들이 그저 법 규정이나 위반하지 않기 위한 목적의 보여주기식 안전관리를 펼친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수습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공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면 소기의 목표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신념이 확실하면 뒤이어 적극적인 실천이 실행되기 마련이며 이 확실한 신념과 실천은 결국 무재해라는 자존심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현장의 안전은 ‘사랑’이다. 안전은 기술과 지식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근로자를 사랑하는 마음 없이 실시하는 안전관리는 그저 형식적인 절차 수행과 다르지 않다. 근로자들을 사랑하고 내 가족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법 규정에 없는 작은 위험 요소라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된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진정한 안전관리, 이것이 바로 안전관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나는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을 수행하면서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안전관리를 되돌아본다. 나는 지금 업무를 이행하기 위한 안전관리인가? 현장 근로자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인가? 자문한다. 단지 업무 수행만을 위한 안전관리는 직업 그 이상의 보람을 줄 수 없지만, 안전관리와 재해 예방의 본래 목적인 ‘근로자를 위한 사랑의 안전관리’ 업무로 임하면 무재해라는 선물은 당연히 뒤따라올 것이라 믿는다.